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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 창업 대표 성공 사례는

관리자 2024-05-31 조회수 214

교수님에서 대표님으로 변신한 ‘교수 창업’이 최근 벤처 생태계 화두로 떠올랐다. 본인이 보유한 기술과 전문 지식을 기반으로 연구실을 넘어 직접 사업에 뛰어드는 교수가 크게 늘고 있다. 수백억원 넘는 투자를 유치한 곳도 많다. 그간 주를 이뤘던 앱 기반 ‘플랫폼 창업’보다 최근 ‘기술 창업’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성장에 더욱 속도가 붙고 있다. 한국을 대표하는 교수 창업 성공 사례를 소개해본다.


의료·바이오, 교수 창업 열풍


‘넥스트 마크로젠’ 꿈꾸는 유망주


교수 창업 중 가장 활발한 분야 중 하나는 단연 ‘의료·바이오’다. 전문 지식이 요구되는 탓에 진입 장벽이 높은 반면 대기업과 협업은 상대적으로 수월하게 진행되는 덕분이다. 1990년대 후반부터 이어진 선배 교수 창업가 성공도 이 분야 창업이 많은 이유 중 하나다. 전례로부터 용기를 얻어 과감히 창업 시장에 뛰어드는 모습이다. 이화여대 생물학과 교수에서 출발해 코로나19 진단키트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천종윤 씨젠 대표, 교수 재직 중 마이크로바이옴 기업 천랩을 창업한 천종식 CJ바이오사이언스 대표가 유명하다.


좋은 흐름은 최근까지도 이어진다. 상장에 성공한 교수 창업 의료·바이오 기업이 여럿이다. 성승용 서울대 의대 미생물학 교수가 2008년 학내 벤처로 시작한 샤페론은 2022년 코스닥 시장에, 김국배 서울아산병원 교수가 창업한 환자 맞춤형 수술 솔루션 ‘애니메디솔루션’ 역시 2022년 코넥스 시장에 입성했다. 김태유 서울대 의대 교수와 방두희 연세대 화학과 교수가 공동 창업한 액체생검(혈액·골수 등으로 암 진단) 전문 기업 ‘아이엠비디엑스’도 있다. 일반 투자자 공모주 청약에서 2654.2 대 1이라는, 코스닥 바이오 상장 사상 최대 경쟁률을 기록하며 올해 4월 증시 데뷔했다.


‘넥스트 씨젠’을 꿈꾸는 교수 창업 스타트업은 여럿이다.


이성욱 단국대 생명융합공학과 교수가 2017년 창업한 ‘알지노믹스’가 대표적이다. RNA 치환효소 기술을 신약 개발에 적용, 유전자 치료제로 간암 치료제 개발에 도전하며 주목받는다. 최근에는 셀트리온과 함께 간암 환자 대상 임상 협력 계약을 맺기도 했다. 지난 2022년 372억원 규모 시리즈C 투자를 유치하는 등 누적 투자액이 600억원을 넘었다.


국산 1호 항암제 ‘렉라자’ 개발 주축인 조병철 세브란스병원 종양내과 교수도 빼놓을 수 없다. 조 교수는 2020년 바이오 기업 ‘다안바이오테라퓨틱스’를 직접 설립했다. 돌연변이 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세포 치료제와 항체 치료제를 연구개발 중이다.


이승훈 서울대병원 신경과 교수가 창업해 누적 투자 225억원을 유치한 ‘세닉스바이오테크’도 좋은 사례다. 필수 효소 단백질 역할을 하는 ‘나노자임’을 활용한 신약 개발을 주력으로 한다. 뇌경색·뇌출혈·지주막하출혈 등 질환에서 나노자임이 갖는 효과를 세계 최초로 보고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수백억원 투자 유치에 성공한 의료·바이오 교수 창업 사례가 많다. 유전자 가위 기술 전문 기업 ‘지플러스생명과학’, 류머티즘 관절염 등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를 개발하는 ‘카인사이언스’, 자가면역질환·암 환자를 위한 면역질환 치료제 개발 기업 ‘굳티셀’ 등이다.


인공장기와 인공혈액 같은 미래 유망 분야에도 교수 창업이 이어진다. 백은정 한양대구리병원 교수가 창업한 ‘아트블러드’는 인공혈액 개발로 주목받는다. 수혈용 혈액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체외 혈액 생산 시스템과 인공혈액 ‘바이오블러드’를 개발하는 등 이 분야에서 독보적 기술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올해 4월 65억원 규모 시리즈A 투자를 유치하며 기대감을 더욱 끌어올렸다.


의료 분야에 AI와 로봇공학 같은 신기술을 접목한 창업 시도도 눈길을 끈다.


정완균 포항공대 기계공학과 교수가 창업한 ‘셀로이드’는 ‘인공장기 생산공장’을 목표로 한다. 나노생산과 로봇공학 기술을 기반으로 ‘3차원 미니 장기’를 프린팅 배양하는 솔루션을 개발 중이다. ‘메디인테크’는 AI를 접목한 의료용 스마트 내시경 개발로 주목받는다. 한국전기연구원에서 내시경 관련 기술을 연구하던 이치원 대표와 김명준 부대표가 창업한 기업으로 올해 5월 200억원 규모 시리즈B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AI 기술을 바탕으로 이상 부위 탐지 소프트웨어를 도입하는 등 의사 편의성을 높이고 오진은 줄이는 기술을 보유했다.


15년 차 안과 전문의인 박상준 분당서울대병원 교수가 설립한 ‘클롭’은 AI 기반 실명 예방을 기치로 내세웠다. 국내 실명 원인 1위인 ‘당뇨병성 망막병증’ 등 안질환 환자를 AI 기술을 기반으로 검사·관리하는 플랫폼을 만들고 있다. 국내 의료 AI 기업 대장주로 평가받는 ‘뷰노’ 창업자 김현준 대표가 공동 창업해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AI·배터리·로봇도 교수님이


망고부스트, 1년 만에 800억 투자 


교수 창업 영역은 ‘첨단 기술’ 분야로도 확장되는 분위기다. AI, 배터리, 로봇 등 차세대 먹거리로 평가받는 혁신 산업 내에서도 교수 창업이 잇따른다.


AI 반도체 스타트업 ‘망고부스트’가 대표 격이다. 데이터 이동과 처리를 가속하는 반도체 ‘DPU’ 설계를 주력으로 한다. AI 수요가 급등하며 생겨난 서버 과부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미래 반도체’로, GPU 이후 AI 반도체 시장을 이끌 것으로 평가받는다.


망고부스트는 김장우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가 2022년 창업한 비교적 새내기 스타트업이다. 하지만 세간의 관심은 뜨겁다. 설립 3개월 만에 130억원 규모 시드 투자를 유치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727억원 시리즈A 투자를 받는 데 성공했다. 현재 기업가치는 4000억원 정도로 평가받는다.


김장우 대표는 “GPU 이후 AI 반도체 대세가 될 수 있는 DPU 반도체에서는 한국이 엔비디아를 이길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원프레딕트’도 AI 교수 창업 성공 사례를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스타트업이다. 윤병동 서울대 기계공학부 교수가 2016년 설립한 곳으로 산업용 AI 기술로 설비 예측 진단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에너지·석유·제조업 등 중후장대 산업 내 설비 상태를 진단하고 미래 상태에 대한 예측 정보를 제공한다. 설비 고장을 줄이고 설비 가동률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기업 관심이 뜨겁다. 롯데케미칼, 에쓰오일, GS칼텍스 등 국내 주요 석유화학사와 발전사 배터리 제조사 등을 주 고객사로 보유했다.


한국 신성장동력으로 주목받는 ‘배터리’업계에도 교수들 맹활약이 이어진다. ‘에스엠랩’은 배터리 분야 세계적인 석학으로 알려진 조재필 울산과학기술원(UNIST) 에너지화학공학과 교수가 2018년 창업한 기업이다. 이차전지 소재인 ‘양극재’를 만드는 스타트업으로 세계 최초로 망간과 니켈로만 구성된 저비용 고효율 ‘단결정 양극재’를 개발하며 주목받았다. 양극재 니켈 함량 비율을 높이는 기술 면에서 독보적이다.


이재용 픽 ‘레인보우로보틱스’


‘휴보’ 아버지 오준호 교수 창업


글로벌 대기업이 주목하는 ‘로봇’ 시장에서도 교수 창업이 각광받는다. 협동로봇 전문 기업으로 코스닥 상장에 성공한 ‘레인보우로보틱스’가 대표 사례다. 세계적인 로봇 공학자이자 국내 최초 이족보행 인간형 로봇 ‘휴보’의 아버지라 불리는 오준호 카이스트 기계공학과 교수가 창업했다. 2024년 기준 시가총액이 3조3000억원이 넘는다. 지난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취임 후 첫 투자로 레인보우로보틱스를 선택하며 주목받은 바 있다. 현재 삼성전자가 14.83% 지분율로 2대 주주다.


황보제민 카이스트 기계공학과 교수가 만든 ‘라이온로보틱스’도 세계적 기술을 보유한 로봇 스타트업으로 주목받는다. 지난해 10월 설립한 신생 기업이지만 타 로봇 기업과 달리 AI로 제어하는 사족 로봇을 만든다는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업계 내 관심이 뜨겁다.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 산악 지형이나 모래밭, 자갈밭, 풀밭 등 다양한 지형을 만들고, 여기서 학습한 결과를 사족 로봇에 적용하는 방식이다.


세계 최초로 동형암호 상용화에 성공한 스타트업으로 주목받은 ‘크립토랩’ 역시 교수 창업 기업이다. 서울대 수리과학부 교수인 천정희 대표가 2017년 설립했다. 동형암호는 고객 정보에 걸려 있는 암호를 풀지 않고도 해당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는 기술이다. 통상 개인정보 해킹 사고는 암호를 푸는 과정에서 순간적으로 발생한다. 크립토랩은 암호 해독 단계 없이 암호화된 상태로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는 체계를 개발했다. LG유플러스, 삼성전자, 네이버클라우드 등 대기업과 협업을 통해 사업을 펼치고 있다.


교수 창업, 앞으로 더 는다


AC 투자 사례 쌓이며 ‘선순환’


교수 창업은 앞으로 더 활성화될 가능성이 높다. 과거 교수 창업에 보수적이던 각 대학교 분위기가 180도 달라져 최근에는 오히려 권장하는 추세다. 창업 시 휴직이나 인센티브 지급 등 지원을 늘리고 있다.


투자 시장 분위기도 우호적으로 변했다. 첨단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딥테크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수요가 늘어나다 보니 최근에는 투자사 쪽에서 먼저 각 대학을 방문해 연구실 문을 두드리고 다닌다는 후문이다. 최재웅 퓨처플레이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과거에는 창업을 하고 싶어도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르는 교수들이 많았다. 이제는 달라졌다. 퓨처플레이 같은 초기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가 투자 등 재무적인 영역에서 도움을 주고 정부 과제나 대기업 협업 등을 연결해준다”며 “교수 창업 투자 선례가 이제는 어느 정도 쌓이다 보니 다른 교수들도 믿고 먼저 연락을 주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인터뷰 | 전화성 씨엔티테크 대표(한국액셀러레이터협회장)

독보적 ‘원천 기술’…경쟁 없고 사업화 유리


전화성 씨엔티테크 대표(한국액셀러레이터협회장)


Q. 최근 교수 창업 열풍이 불고 있는데, 실제 체감하는지.


A. 매달 100개 이상 스타트업 관계자를 만나고 있는데 교수 창업 비중이 높아진 걸 확연히 느낀다. 예를 들어 씨엔티테크 최근 한 달 투자 실적만 보더라도 교수 창업 기업이 3개나 된다. 누적 투자 유치 금액이 1000억원이 넘는 교수 창업 성공 사례도 늘고 있다.


Q. 교수 창업의 차별화된 경쟁력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A. 가장 큰 경쟁력은 단연 기술력이다. 일반 창업팀이나 청년 창업팀은 주로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열정을 기반으로 창업한다면 교수 창업은 연구 중심으로 원천 기술이나 핵심 응용 기술을 보유한 경우가 다수다. 의료 시스템, 빅데이터 기반 플랫폼 등 고도 기술력을 요구하는 분야에서는 오랜 연구와 고급 인력이 필요하다. 이런 분야는 시장 수요에 비해 창업 비중이 적어 과당 경쟁을 피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또 연구실 석박사 제자나 동료 연구원과 함께 창업하는 경우가 많아, 초기 스타트업이 겪는 고질병인 ‘팀 빌딩’ 과정도 훨씬 수월하다.


Q. 과거에도 교수 창업이 갖는 경쟁력은 마찬가지였을 테다. 최근 들어 더 각광받는 이유가 있을까.


A. 예전에는 확실히 성공 사례가 적었다. 연구에는 역량을 갖추고 있지만 사업화나 경영에 대한 경험 부족으로 기술 상용화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는 일이 많았기 때문이다. 투자 환경도 미숙했다. 기술 창업 잠재력을 이해하고 투자하기보다는 더 확실한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분야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었다.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교수 창업팀이 많았다. 하지만 2010년대 후반 들어 분위기가 확연히 달라졌다.


Q. 교수 창업이 더 활성화되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A. 기업가 정신’ 교육이 확산돼야 한다. 교수와 전문 인력을 대상으로 기술 트렌드, 산업 동향, 시장 분석 등에 대한 교육이 필수적이다. 특히 사업화 가능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 기술 창업에서 세계 선두를 다투는 이스라엘은 정부 R&D 과제 이후 기술 상용화 비율이 30%에 달하지만 한국은 한 자릿수 수준에 머문다. 한국액셀러레이터협회를 중심으로 기술 창업에 대한 교육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성공 사례를 공유함으로써 교수 창업에 대한 긍정적 인식과 기업가 정신을 널리 확산시킬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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